"한국형 경(輕)항공모함 시대 열렸다", "아시아 최대의 상륙함 진수되다"

지난 2005년7월12일 대형상륙함(수송함) 독도함이 진수됐을 때 국내외 일부 언론에서 붙인 타이틀이다. 중국이나 일본 언론들은 독도함 진수를 대서특필하면서 독도함이 경항공모함과 다름 없다며 한국의 해군력 증강을 경계하고 나서 경항공모함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독도함. 다목적 상륙함으로 1만4500톤 급이 대형 함정이다. 외형상 경항공모함과 유사하다.

얼핏 독도함의 외형만 보면 이런 평가가 틀리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길이 199m, 폭 31m의 대형 비행갑판을 갖고 있고 이 갑판에서 6대의 헬기가 동시에 뜨고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독도함은 1만4500t급으로, 태국이 보유하고 있는 수직이착륙기 탑재 경항공모함 ’샤크리 나루벳‘이나 일본의 헬기항모 ’휴가‘보다도 크다.

다목적 상륙함, 독도함
하지만 전문가들은 독도함이 경항공모함으로 활용되려면 함수에 스키 점프대처럼 생긴 ‘스키 점프’ 갑판을 설치하고 수직이착륙기도 탑재돼야 하는데 현재 그런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경항공모함으로 볼 수 없다고 말한다. 단순한 상륙작전 지원 외에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다목적 상륙함이 정확한 표현이라는 평가다.


독도함은 헬기, 전차, 상륙돌격장갑차, 야포, 공기부양정 등을 탑재하여 입체적 상륙 작전의 중추적 역할을 한다.

독도함은 입체적인 상륙작전 지원 외에도 이지스함(세종대왕함 등) , 한국형 구축함(KDX-Ⅱ,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등으로 구성되는 ‘기동전단’의 기함으로 우리 해군 함대의 두뇌이자 심장부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독도함 내에서는 그 동안 공개되지 않은 비밀 지휘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평시에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쓰나미와 같은 대규모 국제 재난 구호활동, 유사시 해외 교민 철수 등에 활용될 수도 있다. 재해 난민은 최대 1100여명을 태울 수 있고 병원선의 역할도 할 수 있다.

독도함은 헬기 7대를 비롯, 전차 6대, 상륙돌격장갑차 7대, 트럭 10대, 야포 3문, 공기부양 고속상륙정(LSF) 2척, 상륙병력 700명을 태울 수 있다. 이런 정도의 능력을 갖는 다목적 대형함정은 미국ㆍ영국ㆍ프랑스ㆍ스페인 등을 제외하곤 상당수의 군사강국들도 현재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독도함에서 헬기 이착륙 훈련을 하는 장면.


독도함에 탑재된 항공기용 엘리베이터.

독도함은 아시아 최대의 상륙함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큰 규모와 각종 대형, 최신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미국의 대형 항공모함보다는 적지만 독도함내 격실(방)은 700여 개에 달한다. 높이는 17층 빌딩 수준에 이른다. 엘리베이터도 7대나 되고, 최대 19t의 항공기나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항공기용 엘리베이터는 물론 승조원이 타는 소형 엘리베이터도 있다. 헬기 등 항공기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견인 차량과 각종 상륙장비, 탄약 및 화물을 옮기는 지게차도 있다.

식당, 의료 시설, 여군 구역 등 다양한 대형 최신 시실
식당은 승조원과 상륙부대원을 합쳐 1000여명이 모두 1시간 내에 밥을 먹을 수 있는 규모다. 취사장에는 250인분의 밥을 1시간 안에 지을 수 있는 9개의 대형 가마솥과 대형 살균기, 대용량 식기세척기, 얼음 및 아이스크림 제조기 등이 있다. 식당 한구석엔 전자오락 게임기 4대도 설치돼 있다. 장병 체력단련실, 24시간 운영되는 빨래방, 의류 멸균기 1대 등을 갖추고 있다. 의료시설은 13개 구역으로 나눠 응급환자 수술실과 방사선실, 치과, 임상병리실, 약국, 격리병실 등이 배치돼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군의관과 의무병은 10여 명에 이른다. 화생방 오염을 제거하는 제독시설, 범죄인을 수용하는 구금시설(영창)과 영안실까지 있다.


독도함의 대형 식당. 1000명이 1시간 내에 밥을 먹을 수 있는 규모이다.


독도함의 의료 시실. 응급환자 수술실, 치과, 방사선 실 등 다양하다.

우리 해군 함정 중 가장 큰 규모의 여군 구역을 갖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여군 구역은 여군 장교 및 부사관 20여 명이 생활하는 금남의 공간이다. 여기엔 최대 28명이 잘 수 있는 여성 전용 침대와 화장대, 세탁기, 샤워장, 화장실 등이 마련돼 있다. 남자 군인들과 식당만 함께 쓰고 사적인 생활은 거의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구역에 출입하려면 전자식 자물쇠가 달린 이중 출입문을 거쳐야 한다.

날개가 필요한 독도함

독도함은 예산 문제로 고정 탑재 헬기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도함은 다양한 역할 만큼이나 바쁜 함정이다. 2007년7월 취역한 뒤 각종 군 관련 행사, 국제 방산전시회 등에 투입됐다. 지난해 천안함 수색 및 인양작전 때도 작전 지휘함 역할을 했다. 해군은 당초 2년 간격으로 총 3척의 대형 상륙함을 건조할 계획이었지만 예산 압박 등 때문에 2척으로 축소한 상태다. 독도함에 고정 탑재될 헬기 확보가 예산문제로 계속 지연돼온 것도 문제다. 이 때문에 온라인 등에서 ‘독도함과 해병대에 날개를 달아주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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